Monday, November 14, 2011

11.14.11 - [스크랩] 스펙은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출처: http://nugu.incruit.com/jobsecret/blog/1156943


최근 몇 년간 취업을 대표해 온 단어라면 단연 "스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학벌, 학점, 영어성적 등 서열화 될 수 있는 것들만을 가리키던 스펙이 이제는 각종 자격증과 사회경험, 수상경력, 아르바이트까지 아우르면서 진정한 취업성공의 조건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그 화려찬란한 스펙을 가진 선배들, 친구들 중에 이상하게도 계속 떨어지는 친구들 있지 않은가? 서류는 잘만 붙는데 면접만 가면 똑 떨어진다든지. 아니면 그 스펙을 갖고도 아예 서류통과도 못하는 사람들. 은근히 한둘이 아니다. , 선배나 친구가 아니라 혹시 당신일지도?

꽤 괜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어이없이 탈락한다면 "아까운 스펙 제대로 설명 못한 탓"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무리 엄청난 스펙을 쌓아봤자, 그것이 당신의 역량으로 표현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격증이나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같은 스펙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100이 되기도 하고, 겨우 1에 그치기도 한다. 각고의 노력으로 쌓은 그 스펙, 순식간에 참 아까워지는 것이다.

스펙은 있는데,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을 모르는 구직자들을 위한 몇 가지 Tip, 들어봤다.


1. 애써서 딴 자격증 - 무작정 나열은 금물

Q. 재무관련 자격증이 많군요.
A. . 평소 재무회계 업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AICPA CFA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리고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많은 재무 지식도 쌓았습니다.

자격증 따는 것, 참 어렵다. 오죽하면 자격증 소지자라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주거나 채용 시 우대하는 공고가 그렇게나 많겠나. 그런데, 그렇다 보니, 자신이 소지한 자격증 목록을 그냥 주루룩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 "나는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심지어 그것도 있다"는 식이다. 이쯤에서 이승기가 부른다. ‘그래서 어쩌라고’(2nd Album_Track 4)

자격증은 그야말로 어떤 자격의 "일시적인" 증명일 뿐이다. 아무리 자격증이 많아 봤자 자격증을 왜 땄는지, 딸 때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일을 할 때 그 자격증이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영어 한 마디 못하면서 토익 990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해당 자격증을 가졌다는 자부심에서 그치지 말고, 그 자격증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지를 설명하라.

예를 들어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갖고 마케팅 업무를 지원한다면, 구매자의 니즈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눈에 띄는 지원자가 되지 않을까? 그런 점을 PR하라는 것이다.


2. 깨알 같았던 교내활동 - 원대하게 만들자

Q. 영업기획을 지원했는데,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A. 교내에서 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장사가 잘 됐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와플도 함께 팔았기 때문인데요. 학생들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탁자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교내활동의 장점은 일단 친근하다는 것이다. 뜬구름 잡는 것처럼 거창하거나 이름만 화려한 경험이 아니라, 실제로 학우들과 부대끼면서 이뤄낸 경험이므로 훨씬 사실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학교 안의 활동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교내"라는 한정된 환경의 특성상, 역량을 뒷받침하는 경험들이 지나치게 "소소"하다는 것. 예시에서 성공의 이유로 꼽은 와플과 테이블, 탁자 등이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겨우 그 정도로는 "영업기획"이라는 직무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내활동 자체는 분명 좋은 스펙이다. 그렇다면 조금 쑥스럽더라도 소소한 경험을 원대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거짓말을 하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그 안에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성과는 어땠고, 이 경험이 기획 업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체계화시켜 보라는 것이다. 사실은 카페를 운영했던 것이 친구에게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한 것이었고, 생각보다 그리 성과가 좋지 못했다고 한들, 지금 그게 중요한가?


3. 꾸준한 봉사활동 - 착하기만 해서는 곤란해

Q. 매주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했군요.
A. 평소 불우한 이웃들을 도와야 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집 근처의 복지센터에서 무료급식 자원봉사자를 뽑았고, 거기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봉사활동은 선의善意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착한 마음만 가지고는 봉사활동은 의미가 없다. 특히 봉사활동은 남을 돕는다는 의미로만 축약되어 아주 식상하게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그저 누굴 가엾고 불쌍하게 여겼기에 도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연민에 따른 반사행동 아닐까?

이것은 취업뿐만 아니라 봉사의 본질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누군가를 도우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봉사활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나아졌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봉사는 그저 자기만족을 위한 취미활동으로 보일 뿐이다. 또한 봉사활동의 가치는 개인적인 만족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을 통감했다는 것에 있다. 봉사의 이유를 단순히 불우한 이들에 대한 동정으로 설명하기 보다,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4. 열성적인 아르바이트 - 성과 없이는 무용지물

Q) 편의점에서 일할 때 배달 서비스를 제안했다고요?
A)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몇몇 손님과 친해졌는데, 여성 손님들이 살 물건이 많아 사무실로 왔다갔다하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편의점 주인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안하게 됐습니다.

기업의 존재이유가 "이윤추구"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르바이트는 정말 귀한 스펙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경험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기업의 매출 달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르바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성과를 냈느냐이다. 물론 예시로 든 답변도 훌륭하다. 그러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100%는 될 수 없다. 그래서 배달 서비스를 제안했을 때 손님의 반응은 어땠는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손님이 한 번이라도 편의점을 더 찾아주었는지, 세세하게 설명했다면 아르바이트는 그저 아르바이트가 아닌, 작지만 나름 번듯한 ‘영업경력’이 되었을 것이다.

하다못해 과외 하나를 했어도 어떤 교육방법을 활용하여 입소문을 나게 하고 학생을 늘렸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면 그것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경험이 된다. 그게 ‘아르바이트 스펙’의 진가다.



written by 까칠한 윤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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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열심히 의미 부여해서(의미 있는 경험들이니까!) 설명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많은 지원자들이 똑같은 경험만을 이야기 한다던데.. 나에게는 그렇게 소중하고 대단한 경험들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따분하고 비슷한 이야기들로 들릴 수 있겠구나..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까, 어떻게 질문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해야 할까? 
말하는 방법,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 어떻게 해야할까 또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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