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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19, 2014

05.18.14 - Transcendence

  1. Initial releaseApril 10, 2014 (USA)
  2. Running time120 minutes

  1. Dr. Will Caster is the foremost researcher in the field of Artificial Intelligence, working to create a sentient machine that combines the collective intelligence of everything ever known with the full range of human emotions. His highly controversial experiments have made him famous, but they have also made him the prime target of anti-technology extremists who will do whatever it takes to stop him. However, in their attempt to destroy Will, they inadvertently become the catalyst for him to succeed - to be a participant in his own transcendence. For his wife Evelyn and best friend Max Waters, both fellow researchers, the question is not if they can - but if they should. Their worst fears are realized as Will's thirst for knowledge evolves into a seemingly omnipresent quest for power, to what end is unknown. The only thing that is becoming terrifyingly clear is there may be no way to stop him.
-Google


#1. 

대학 시절만큼 요즘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 봤던 영화들은 다 괜찮았던 것 같다. 시네큐브에서 본 Midnight in Paris(directed by Woody Allen), 지난주에 본 The Grand Budapest Hotel(directed by Wes Anderson) 등. 아 맞다. 그리고 Gravity(directed by Alfonso Cuaron) 까지.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들도 마찬가지. Her, Maleficent 다 보고 review를 쓰고 싶은 영화들이다. 

주말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화를 접하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스포일러는 아닌데, 영화에 대한 호감을 주고 그냥 보았으면 놓쳤을 법한 관전 포인트를 제시해준다. 더불어 비하인드 스토리나 배우들의 인터뷰가 있으면 영화에 대한 기억이 오래가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2.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http://shareddarkness.com/
2007/11/03/charlie-chocolate-factory.aspx
)/

귀밑 3센치 여중생 머리를 소화하는 조니뎁
트랜센더스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먼저 접한 영화. 난 사실 조니 뎁이 나온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유명한 가위손, 캐리비안의 해적 전부다. 조니 뎁은 매(력)남인데 이상하게도 그가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트랜센더스가 아니었어도 그냥 매남인 건 아는데, 영화에서 보니 그의 스타일에서 그냥 매력이 묻어나온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느끼했겠지만 조니 뎁이니까 매력적인 말투, 다른 사람이 입었으면 그냥 시계방 할아버지인데 조니 뎁이니까 태가 나는 매력적인 의상, 다른 사람이 했으면 며칠 안감아 떡진 머린데 조니 뎁이니까 스타일리쉬한 헤어 스타일.. -_- 그냥 조니 뎁.

조니 뎁은 그간 영화에서 멀쩡한 제 얼굴을 보여준 적이 드물다. 명작 가위손에서나 캐리비안 해적에서나. 특이 의상 입고나온 영화마다 흥행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라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맨 얼굴의 조니 뎁을 만날 수 있다. 

#3.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질문을 던지게 만든 것 같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기계, 인공지능을 가지고 감정을 느끼는 기계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감정과 생각은 무엇이 다를까, 경계가 있을까,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관용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인간의 이기는 용서될 수 있는가,

등등. 곧 개봉되는 Her도 2번째 질문과 관련된 영화인 듯.

질문은 던졌는데 사실 나는 답을 찾지는 못했다. 근데 그런 질문을 던지게 해줘서 다행? 고맙다?고 생각했다. 이런 질문을 잊고 산 지 오래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가치가 정말 값진지 생각하는 게 어쩌면 life의 하나의 목적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동안 그런 질문을 너무 안하고 살았다. 질문만 하는 게 의미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질문들이 내 뇌 어딘가에 숨어서 가끔 나를 자극할 것 같다. 

#4.

근데 critics는 짠 점수를 줬다고 한다. Rotten Tomatoes(웬 썩은 토마토-_-?, 무슨 의미가 있는 관용군가)에서 몇 개 인용해 보자면

Rotten: “Ambitious to a fault, this cautionary fantasy about artificial intelligence has so much on its muddled mind, and so little sense of dramatic grounding, that it grows ever more preposterous before lurching to a climax that’s utterly unfathomable.” — Joe Morgenstern, Wall Street Journal
-_-신랄하다. 
Rotten: “‘Transcendence’ is clunky and lifeless. It’s like the movie version of a paranoid TED talk.” — Jake Coyle, Associated Press
이쯤되니 내가 뭔가 영화를 잘못 본건가, 보는 눈이 없나, 조니 뎁에 너무 정신팔렸나 이런 생각이 든다. 

비판의 대부분이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요지인데, 사실 보면서 이 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부활한 윌이 나노 기술을 개발하는데 이게 마치 세포마냥 닿는 모든 곳에 가서 진화(?)하는 점(땅에서 나노 입자가 막 일어나서 다친 인간이 마치 로봇인냥 가서 들러붙는 점), 치료를 받은 애들이 윌과 다른 애들과 자동 동기화(!)되는 점, 나노 기술만으로 얘네가 갑자기 350킬로짜리 철 덩이를 들어올리는 점(-ㅅ-), 마지막에 윌이 자기가 개발한 기술로 신체를 만드는데 좀 재다가 인간적 감정을 택하는 점(사실 영화 전체적으로 본다면 인간 감정에 호소하는 걸 어필하는 듯?) 등등. 그러고보니 마지막에 부인인 에블린하고 나란히 죽음을 맞이하는데 뭐지 인간과 기술과의 화해? -_- 뭘 말하려했던거지...

아, 그래서 신랄한건가. -_-

뭐 어쨌든 생각할 구실을 줬다는 점에서 나는 점수를 주겠다. 물론 약간 엉성한 논리가 좀 거슬리(이제서야)긴 했지만... 나는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좋은 것 같네. 


Tuesday, December 21, 2010

12.20.10. - 영화보기: 남극의 쉐프 南極料理人 2009



일본영화는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극, 자극, extreme 등에 익숙해져서일까? 잔잔한 이야기들에는 하품이 나온다는 사람들.. 모든 작품과 작가, 배우 등을 묶어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흔한 소재 외의 것들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인 것 같다. 식상한 이야기나 대리만족을 위한 것들 말고 (비리가 난무하는 정치판, 재벌들, 숨겨진 가문의 비밀, 현대판 신데렐라, 불륜, 사랑, 이별 등등...)

영화를 다 보고 찾아보다 알게 된 것인데, 이 영화는 실제 남극관측 대원 중 조리 담당으로 파견되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한다. 접할 기회가 없어 남극의 기지와 그곳이 어떤 곳인지 등에 대해 전혀 몰랐었다. 영화에 나오는 돔 후지 기지는 해발 3,810m에 평균 기온 -54'c라는 극한의 기후를 가진 곳이다. 너무 추워서 펭귄이나 바다표범 심지어 바이러스 조차 살 수 없는 곳. 그곳에서 8명의 관측대원들은 1년반을 보내야 한다. 8명의 대원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남극이라는 극한의 곳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영화는 그들의 이야기와 외로움, 그것을 치유해 주는 니시무라의 남극 기지 생활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기상학자 대장; "내 몸은 라면으로 만들어져 있어" 매일밤 라면을 먹고 잠이 드는 사람. 어느날 라면이 동이 나자, 병이 나버린다. 마음의 병. 외로움을 이기는 '한 가지'랄까, 대장에게는 라면이었나보다. 그걸 잃어버린 대장은 실의에 빠져버린다. 대원들이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는 것이 보람인 니시무라는 힘없는 대장을 위해서 직접 면발을 만들어 낸다.


빙하학자 모토; 30만년 동안의 기후를 보여주는 코아 라는 것을 연구하는 모토. 딸과 부인을 그리워한다. 가족을 일본에 남겨놓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간 그에게 화가 난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빙하팀원 니이얀; 대학원 생으로 남극에 연구원으로 온 막내. 대원들이 잠이 든 사이 1분에 740엔이라는 엄청난 국제전화비는 개의치 않고 여자친구에게 매일 전화를 한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변심한 것을 알게 된 니이얀은 상심에 빠져버리는데, 전화를 연결해주던 통신교환원 시미즈에게 사랑의 싹이 터버린 청년.

차량담당 주임; 남극 탈출이 목표인 사람. 트럭안에서 만화책 읽기가 특기. 털보(?) 남극기지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부족의 원인. 한밤중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샤워하다가 다른 대원에게 들통이 나버린다.

대기학자 히라; 네 명이 전부인 중국문화연구회의 마작 일원. 

통신담당 료; 스트레스로 인해 먹는 것이 즐거움이 되어버린 남자. 부엌 구석에서 버터를 통째로 먹다가 니시무라에게 들통난다. 

의료담당 닥터; 가장 낙천적인 성격. 귀국 후 철인3종 경기를 목표로 속옷차림으로 눈보라를 헤치며 자전거를 타는 남자. 

조리담당 니시무라; 까칠한 딸의 빠진 이를 보물마냥 지니고 다니는 사람. 대원들의 외로움을 요리로 치유해주는 남자. 대원들이 정신없이 먹는 것을 보는 것은 생활의 즐거움이자 보람. 그가 그리운 것은 투덜대는 딸아이, 부인이 만들어준 눅눅한 닭튀김이다. 대원들이 처음 차린 밥상에서 먹은 그 서툰 닭튀김에 니시무라는 엉엉 울고 말았다.



이 영화를 보는데 왠지 나의 유학생활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외롭고 쓸쓸하고 작은 것에 예민해지고 쉽게 삐지고 그리워하고.. 1년반이 그리워 탈출하고 싶은 대원들도 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돈달라는 아들도 바가지 긁는 아내도 없으니 극한의 기후에서 단련된 몸으로 즐겁게 살아보자! 하는 닥터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아주 가끔씩 여기서밖에 할 수 없는 일, 예를 들자면 30만년의 기후를 보여주는 얼음봉 꺼내어 연구하는 일이라 가족을 떠나 꿈을 좇아 남극까지 올 수 밖에 없었던 대원이나.. 유학하고 있는 '나'의 한면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글쎄, 뭐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고, 무엇을 쫓아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이 있을까 싶다. 대원들이나, 나나 지금 이 시간이 내 인생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래서 또 힘을 내야겠다 라는게 메세지 일까? 나중에 펼치면 유쾌할 그의 에세이처럼 즐거움과 고통 + 감사해야할 이 시간들을 소중히 여겨야 겠다. 남극을 떠나던 날, 불꺼진 기지의 공간들과 자신의 주방을 이 구석 저구석에서 애틋하게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쉐프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 영화의 포인트: 니시무라가 내오는 음식들. 때로는 엄마가 차려준 소소한 저녁밥상, 6월하순 찾아오는 기지의 mid winter festival에는 푸아그라같은 고급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플랜카드. 





**회로 먹어야된다는 조리담당 말안듣고 징징대서 해준 초대형 새우튀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