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itial release: April 10, 2014 (USA)
- Running time: 120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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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 시절만큼 요즘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 봤던 영화들은 다 괜찮았던 것 같다. 시네큐브에서 본 Midnight in Paris(directed by Woody Allen), 지난주에 본 The Grand Budapest Hotel(directed by Wes Anderson) 등. 아 맞다. 그리고 Gravity(directed by Alfonso Cuaron) 까지.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들도 마찬가지. Her, Maleficent 다 보고 review를 쓰고 싶은 영화들이다.
주말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화를 접하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스포일러는 아닌데, 영화에 대한 호감을 주고 그냥 보았으면 놓쳤을 법한 관전 포인트를 제시해준다. 더불어 비하인드 스토리나 배우들의 인터뷰가 있으면 영화에 대한 기억이 오래가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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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http://shareddarkness.com/ 2007/11/03/charlie-chocolate-factory.aspx)/ 귀밑 3센치 여중생 머리를 소화하는 조니뎁 |
트랜센더스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먼저 접한 영화. 난 사실 조니 뎁이 나온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유명한 가위손, 캐리비안의 해적 전부다. 조니 뎁은 매(력)남인데 이상하게도 그가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트랜센더스가 아니었어도 그냥 매남인 건 아는데, 영화에서 보니 그의 스타일에서 그냥 매력이 묻어나온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느끼했겠지만 조니 뎁이니까 매력적인 말투, 다른 사람이 입었으면 그냥 시계방 할아버지인데 조니 뎁이니까 태가 나는 매력적인 의상, 다른 사람이 했으면 며칠 안감아 떡진 머린데 조니 뎁이니까 스타일리쉬한 헤어 스타일.. -_- 그냥 조니 뎁.
조니 뎁은 그간 영화에서 멀쩡한 제 얼굴을 보여준 적이 드물다. 명작 가위손에서나 캐리비안 해적에서나. 특이 의상 입고나온 영화마다 흥행한다는 설이 있을 정도라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맨 얼굴의 조니 뎁을 만날 수 있다.
#3.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질문을 던지게 만든 것 같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기계, 인공지능을 가지고 감정을 느끼는 기계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감정과 생각은 무엇이 다를까, 경계가 있을까,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관용으로 간주될 수 있는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인간의 이기는 용서될 수 있는가,
등등. 곧 개봉되는 Her도 2번째 질문과 관련된 영화인 듯.
질문은 던졌는데 사실 나는 답을 찾지는 못했다. 근데 그런 질문을 던지게 해줘서 다행? 고맙다?고 생각했다. 이런 질문을 잊고 산 지 오래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가치가 정말 값진지 생각하는 게 어쩌면 life의 하나의 목적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동안 그런 질문을 너무 안하고 살았다. 질문만 하는 게 의미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질문들이 내 뇌 어딘가에 숨어서 가끔 나를 자극할 것 같다.
#4.
근데 critics는 짠 점수를 줬다고 한다. Rotten Tomatoes(웬 썩은 토마토-_-?, 무슨 의미가 있는 관용군가)에서 몇 개 인용해 보자면
Rotten: “Ambitious to a fault, this cautionary fantasy about artificial intelligence has so much on its muddled mind, and so little sense of dramatic grounding, that it grows ever more preposterous before lurching to a climax that’s utterly unfathomable.” — Joe Morgenstern, Wall Street Journal
-_-신랄하다.
Rotten: “‘Transcendence’ is clunky and lifeless. It’s like the movie version of a paranoid TED talk.” — Jake Coyle, Associated Press
이쯤되니 내가 뭔가 영화를 잘못 본건가, 보는 눈이 없나, 조니 뎁에 너무 정신팔렸나 이런 생각이 든다.
비판의 대부분이 논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요지인데, 사실 보면서 이 점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부활한 윌이 나노 기술을 개발하는데 이게 마치 세포마냥 닿는 모든 곳에 가서 진화(?)하는 점(땅에서 나노 입자가 막 일어나서 다친 인간이 마치 로봇인냥 가서 들러붙는 점), 치료를 받은 애들이 윌과 다른 애들과 자동 동기화(!)되는 점, 나노 기술만으로 얘네가 갑자기 350킬로짜리 철 덩이를 들어올리는 점(-ㅅ-), 마지막에 윌이 자기가 개발한 기술로 신체를 만드는데 좀 재다가 인간적 감정을 택하는 점(사실 영화 전체적으로 본다면 인간 감정에 호소하는 걸 어필하는 듯?) 등등. 그러고보니 마지막에 부인인 에블린하고 나란히 죽음을 맞이하는데 뭐지 인간과 기술과의 화해? -_- 뭘 말하려했던거지...
아, 그래서 신랄한건가. -_-
뭐 어쨌든 생각할 구실을 줬다는 점에서 나는 점수를 주겠다. 물론 약간 엉성한 논리가 좀 거슬리(이제서야)긴 했지만... 나는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좋은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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